출판사 서평

 

불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래되던 시기의 초기 불상 양식을 반영하는 뚝섬 출토 금동불을 비롯하여, 고구려의 힘있고 약동하는 조형미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연가칠년명 금동불, 내밀한 사유와 법열의 순간을 가장 한국적으로 표현한 반가사유상 등으로 대표되는 삼국시대의 불/보살상들에는 삼국의 서로 다른 조형성이 표현되어 있으며,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조각 양식을 보인다. 또한 예술 표현이 가장 화려하게 피어난 통일신라시대의 불/보살상등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높게 구현하여 완전한 조화와 균형의 미를 보여 준다. 그러나 뒤이어 등장하는 나말여초의 양식은 정점에 이른 미술양식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면서 형식화되며 충주 지방의 철불과도 같이 그로테스크하게 변모되기도 한다. 고려시대 후기에는 새로운 목불과 건칠불들이 유행하며 다시 단아한 모습의 고전양식이라 불릴만한 불상들이 등장한다.

조선초에는 왕실의 후원 아래 궁정 양식의 우수한 불상들이 제작되며 임난 이후에는 국가적인 차원의 佛事들이 각지에서 일어남에 따라 거대한 장육 불상들이 조성되고, 조선 후기에는 주로 민예적인 친밀감을 주는 불상들이 제작되는데 조각과 회화를 하나로 합한 듯한 독특한 목각탱이 유행하여 한국 조각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저자는 섬세한 필치와 날카로운 직관으로 시대 양식의 꿰뚫어 보며, 하나하나의 작품 속에 깃든 참된 가치를 밝혀낸다. 더불어 양식적, 도상적 변모를 통해 동아시아 전반의 불교사상의 흐름 및 역사적 배경을 읽어내 당대의 모습에 더 한층 다가가는 것이다.

 

 

 

저자소개

 

곽동석
1957년 부산 출생.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학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경주박물관 및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을 거쳐 현재 국립공주박물관 관장입니다. 주요 논문으로 '금동제 일광삼존불의 계보', '고구려 조각의 대일교섭에 관한 연구', '연기지방의 불비상', '고려 경상(鏡像)의 도상적 고찰' 등이 있습니다.

 

 

목차

 

001. 한국의 불상
002. 금동불
003. 철불
004. 소조불·건칠불

005. 목불
006.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