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조선시대 도자기 열전

이 책은 조선시대의 '도자기 열전'과도 같은 것이다. 조선왕조 오백년의 도자기 역사 속에서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한자리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가려 뽑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의 역사와 더불어 흘러온 도자기들의 운명과 도자미의 변천상을 투영해 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시대마다 미에 대한 기준은 바뀌기 마련이지만, 이런 변화하는 미감이 도자기에는 추상적으로 집약되어 나타난다. 조선시대 도자기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는 조선인들의 미의식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도자기의 형태나 문양을 보고 당시의 조각이나 회화에서 보이는 특성들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일탈된 분청의 자유와 유교 문화의 상징, 백자
분청사기는 권력의 통제가 느슨했던 고려 말 조선 초에 등장하여, 자유롭고 일탈된 다양한 미감으로 한국미의 원형을 이루었다. 백자는 조선의 유교 사상에 맞추어 성장하였지만 처음에는 고려적 유산인 분청사기와 세력다툼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교 사상의 확산과 신흥 조선왕조의 정치적인 안정화에 발맞추어 급속히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사상과 미적 의식이 반영된 다감한 미의 격조를 보이게 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도드라진 특징은 호암미술관 부관장으로 있는 저자의 조선 도자에 대한 탁월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분청사기에서 일탈된 자유의 변주곡을 잡아 내고 백자에서 검박과 실질을 숭상했던 조선의 시대정신을 이끌어 내는 저자의 해석은 독자들로 하여금 선조들의 도자에 담긴 민족의 서정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할 것이다.

 

 

 

 

저자소개

김재열
서울대학교 고고학과와 동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현재 호암미술관 부관장이며 문화재전문위원으로 서울대 등에서 한국 도자사를 강의합니다. <대고려국보전> <조선전기국보전> <조선후기국 보전>등의 전시를 기획하였으며,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 등 다수의 가마터 발굴에 참여하였습니다. 1988년에 제9회 도자학술상, 1998년에 제1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주요논문으로는「고려박자의 연구」「고려 도자의 상감 기법 발생에 관한 일고찰」등이 있습니다.

 

 

 

 

목차

 

001. 문방구류
002. 분청사기

003.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