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석탑의 나라
중국을 '전탑의 나라'라 하고, 일본을 '목탑의 나라'라고 부르는데 비해 돌탑이 많았던 우리나라는 '석탑의 나라'라고 불리웠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탑은 긴 세월 산천과 들녘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서민들의 정성과 염원을 담아내는 예배의 중요한 대상이 되었다. 인도에서 건립된 초기의 석탑은 자연석을 벽돌처럼 잘라 만든 석탑이었으나 불교와 함께 중국으로 유입되어 확립된 탑의 형식은 목탑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초기에 건립된 탑은 목탑이었다. 하지만 목탑은 화재나 병란으로 인하여 쉽게 소실되는 약점 때문에 구하기 쉽고 영속성을 지닌 화강암의 석탑이 세워지게 된다.

탑파에 어린 한국의 조형미
이처럼 기존의 목탑에서 석탑으로 재료의 전환을 이룬 발상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석탑의 건립에 있어 세부적인 양식의 근원이 목탑에 있음을 감안할 때 당대인들의 탑에 대한 신앙심과 예술적인 능력에 대해 오늘날에 와서도 찬사를 금할 수 없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석조미술과 석탑의 미에 천착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석탑에 담긴 회화적 표현과 입체적 조형성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또한 석탑의 시초가 된 백제의 석탑에서 시작하여 신라의 개화기와 통일신라의 완성기를 거쳐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망라한 저자의 명징한 해석은 독자들이 탑파에 어린 한국의 조형미를 경험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KOREAN ART BOOK은 도판과 더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작품 감상과 이해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의 한국미술 도록이다. 한국 미술사의 각 분야별로 의미 있고 중요한 작품들을 선택하고, 하나 하나의 작품에 깃들여 있는 사회 역사적 배경과, 작품에서 읽어 낼 수 있는 시각적 언어들을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운 글로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한국미의 원형을 진지하게 모색하여 작품을 탄생시킨 시대의 모습을 보다 리얼하게 재구성하여 본다.

 

 

 

 

 

저자소개

 

박경식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3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학위논문의 주제는 <9세기 신라 석조미술에 관한 연구>입니다.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사학전공 교수이며, 매장문화재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통일신라석조미술연구』『우리나라의 석탑』『신라 9세기 석탑의 양식에 관한 연구』 『신라 9세기 석탑의 특성에 관한 연구』가 있으며 그외 다수의 논문과 보고서가 있습니다.

 

 

 

목차

 

한국의 탑파
삼국시대의 탑
통일신라시대의 탑
고려시대의 탑
조선시대의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