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화재연구원 학술총서 5

삼국시대 고고학개론 1 - 도성과 토목편 -

 

 

기획 : 대한문화재연구원

집필 : 권오영(한신대학교),,여호규(한국외국어대학교), 김낙중(전북대학교), 홍보식(부산박물관), 조효식(국립중앙박물관)

 

삼국시대를 전문적으로 다룬 고고학 개론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고학 개론서로는 1973년 김원용 선생의 한국고고학개설이후 34년만인 2007년에 발간된 『한국고고학강의』가 있었습니다. 『한국고고학강의』는 우리나라 고고학의 전반적인 양상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소개한 좋은 소개서이기는 하지만, 시대별이나 분야별로 심화된 내용을 다루는 심화된 개론서의 역할까지 다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있었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개괄서가 필요하다는 학계의 요구에 대응하여 삼국시대로 범위를 한정한 개론서가 발간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작업을 민간연구단체가 주관하여 기획하고 추진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대한문화재연구원에서 삼국시대를 대상으로 하는 고고학 개론서를 구상하였고, 필진을 구성하여 뜻을 모아 3권으로 나누어 집필할 것을 기획하였습니다. 각 권들의 주제는 도성과 토목’, ‘주거와 취락’, ‘고분으로 구분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는 고대국가가 형성되어 나가는 시기였고, 부족국가에서 고대국가로 전환하는 시기의 사회변화 양상을 간직하고 있는 유적들을 구분하여 다루기 위한 분류라고 할 것입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신 5분의 저자들이 오랜 기간 논의와 집필을 되풀이하는 공동작업을 진행하여 마침내 『삼국시대 고고학개론 1 : 도성과 토목 편』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1권의 구성은 삼국시대 토목기술 일반과 중앙집권제 강화에 따른 일반적인 토목 유적인 도성 조영에 대해 총괄적으로 검토한 후, 고구려, 백제, 신라의 도성들을 개별적으로 고찰하고 마지막으로 삼국시대의 방어체제의 기반 시설인 성곽을 심층 고찰해 보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신대학교 권오영교수가 집필한 토목기술과 도성조영에서는 삼국시대 토목기술 전반에 대해 기술인력, 기술적용분야, 재료, 구조물 등 상세한 영역별로 검토하였으며, 중앙집권국가 완성의 상징으로서 도성이 조영되는 과정 및 적용된 토목 기술에 대해 소개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여호규교수가 집필한 고구려 도성의 구조와 경관의 변화는 졸본에서 국내성, 평양성으로 천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고구려 도성 양상의 변화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거점에는 성곽을 축조하지 않고, 산성을 중심으로 성곽을 구축했던 졸본 시기에서, 평상시 거점성과 군사방어성을 결합한 후기 평양성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북대학교 김낙중교수가 집필한백제의 도성은 한성기, 웅진기, 사비기 도성을 비교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백제도성들에 관련된 발굴조사들의 성과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향후 연구 과제에 대한 의견도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부산박물관 홍보식선생이 집필한 신라 도성의 건설과 구조에서는 여러 차례 천도를 단행한 백제, 고구려와는 달리 사로국에서 통일신라시기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해간 신라 도성의 발전양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라도성에 대한 연구사 검토를 거쳐, 도성의 건설 과정과 범위, 행정적 지역구분 및 기능적 지역구분, 도시 재개발 사업 등에 대한 다양한 양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조효식 선생이 집필한 삼국시대 성곽과 방어체계는 중앙집권국가의 심장부인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방어 성곽들이 배치되는 양상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사례별로 비교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방어 성곽의 배치가 하천을 중심으로 단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진 양상에 대한 일정한 경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삼국시대를 대상으로 한 첫 심층개론서로서, 기존의 연구성과를 망라하고 과제를 제시했다는 것이 『삼국시대 고고학개론 1 – 도성과 토목 편 -』의 의의일 것입니다. 본서의 발간을 계기로 『한국고고학강의』를 기초로 한 다양한 형태의 성과물이 발표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