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과 종이라는 기록매체와 이를 제작하고 기록하는 필기도구 및 기록방식, 나아가 이러한 기록문화의 전승 과정을 중심으로 고대 동아시아 기록문화의 양상과 그 역사적 함의에 대한 이해

인류가 문자 생활을 영위한 이래 기록물의 효용성은 인간의 의사소통과 감성표현의 주요 수단이자 각종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 및 축적·전승을 가능케 하는 저장 공간으로서, 인류문명사 전개의 주된 역량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기록용 매체와 도구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연동하여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종이가 가장 중요한 기록매체로 정착하기 전까지 인류는 식물과 목재 및 돌 그리고 점토 등의 자연물을 비롯하여 일정하게 가공된 짐승의 뼈와 가죽 및 귀갑(龜甲), 나아가 청동기물과 견직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였습니다. 기록을 위해서는 목간·파피루스·비단·양피지·종이 등의 기록매체와 더불어 이를 제작하고 여기에 문자를 기재하는 칼[書刀]·붓·먹·벼루·펜·잉크 등의 다양한 필기도구가 필요하며, 이들 매체와 도구의 변화 발전은 인류가 양산한 지식과 정보의 보급과 축적 및 전승의 수준을 질적·양적으로 결정하는 주요 인자로 작용하였습니다. 아울러 이들 매체와 도구 및 기록 방식의 전파 양상을 포함한 기록문화는 이를 공유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북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 연구단에서는 2022년 12월 “나무에서 종이로–서사매체의 변화와 고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고, 여기서 발표된 논문을 엄선하여 『나무에서 종이로–고대 동아시아의 기록문화』와 『고대 동아시아의 기록 방식과 도구』라는 두 책으로 엮었습니다. 전자는 동아시아 출토 목간의 유형과 목간문화의 지역적 전승 양상, 목간의 제작과 폐기 및 재사용 양상, 목간에서 종이로 기록매체의 변화 요인과 그 양상 및 역사적 의미 등을 다루었고, 후자는 목간의 표기방식과 기록양식, 붓과 벼루 등 서사도구에 대한 연구를 주된 내용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목간과 종이라는 기록매체와 이를 제작하고 기록하는 필기도구 및 기록방식, 나아가 이러한 기록문화의 전승 과정을 중심으로 고대 동아시아 기록문화의 양상과 그 역사적 함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발간사

서설 종이(紙)의 보급에 대한 시론 / 籾山明
1부 고대 동아시아 서사매체의 변화
    제1장 한~당시기 동아시아 제도의 교류와 간독 문화 전파 / 王素
    제2장 西晉 黃籍의 書寫材料 再論 / 張榮强
    제3장 簡에서 종이(紙)까지: 漢晉 戶籍制度의 변혁 / 韓樹峰
    제4장 漢晉시기의 종이와 서사 / 張德芳
    제5장 洛陽紙貴와 桂陽郡 木簡: 三國兩晉시기의 지목병용 / 戴衛紅
    제6장 대나무에서 종이로-서사재료와 기후변화 / 池田昌廣
    제7장 일본 고대 寫經所의 종이 문서와 목간 / 栄原永遠男
    제8장 簡牘 시대 『史記』 寫本의 원류와 傳承 과정 / 금재원

2부 목간의 제작과 폐기
    제9장 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간의 제작 유형과 제작 단위 / 김도영
    제10장 中國 簡牘時代의 문자 소거와 폐기 / 馬增榮
    제11장 부여 관북리 유적 연못 출토 목간과 목제품의 폐기양상 / 이상일
    제12장 일본 고대 목간의 폐기와 재사용 / 渡辺晃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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